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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의 4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기준금리가 2.00%p 뛰면서 가계 전체의 이자 부담액은 1년 새 27조원가량, 1인당 이자 부담은 연간 130만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이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뜻을 시사한 만큼 은행권 대출 금리 역시 오를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예·적금 금리 인상→변동형 주담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고리에 연내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7%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0.25%p 오르면 가계 이자 3.4조↑25일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에 따르면 올 1·4분기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되면 1인당 연이자 부담이 16만3000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근거에 의하면 기준금리가 1년간 2.00%p 인상된 만큼 1인당 연간 이자는 약 130만원으로 불어난다.연말까지 한은이 기준금리를 2.75%나 3.00%까지 올릴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대출금리 상승세와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이날 기준 변동형(신규 코픽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18~6.204%, 고정형(금융채 5년) 금리는 3.77~6.069%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되기 이전인데도 변동금리 주담대 상단이 6%를 넘어선 상태다.한은이 추가로 금리인상을 단행한 만큼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승세는 점차 가팔라질 전망이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금리인 '코픽스'는 은행권의 수신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통상 은행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 수신금리를 올린다.■연내 변동형 주담대 금리 7% 육박시장에선 한국은행이 연내 3%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연내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7%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한은의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시장금리 연동성을 높이라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수신상품의 인상 동력이 강해진 상황"이라며 "시장금리 상승세까지 반영하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조만간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시장금리인 금융채 5년물에 연동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14일 연 3.64%에서 7월 말 연 3.52%로 하락했지만 지난 24일엔 연 3.92%로 다시 올랐다. 같은 기간 4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25~6.17%에서 3.77~6.07%로 소폭 내렸다.이 밖에도 시장금리에 연동된 신용대출 금리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4대 은행의 금융채 6개월물 기준 고신용자(내부 1등급) 신용대출 금리는 연 4.50~5.80%로 6%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은행들 예·적금 금리 최대 0.5%p↑한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은행들도 줄줄이 수신(예금) 금리를 올렸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26일부터 정기예금과 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30%p 인상한다.신한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예·적금 38종에 대해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대 0.4%p 올린다. 상품별 가입기간에 따라 거치식 예금은 최고 0.25%p , 적립식 예금은 최고 0.4%p 인상된다. KB국민은행도 같은 날부터 정기예금 16종 및 적립식 예금 11종의 금리를 올린다. NH농협은행은 오는 29일부터 거치식예금 금리는 0.25%p, 적립식 예금 금리는 0.25∼0.40%p 올리기로 했다.